-어느 정도 모든 것들이 삶의 중심으로 들어올 때.
나는 결국 그 자리에서 떠나 어색하고 고개 수그려지는 자리로 가고 마는것이다.
마치 빠른 유속 속에서도 기름과 물이 섞이지 않는 것처럼.
그만 나는 세상의 유속 속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건축물들이 즐비한 서울 시내로 너는 흘러들어갔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아무 조명이 없는 삶가운대에서도
나는 너에게 살며시 눈길을 돌이킨다.
H.
우리에게 눈길은 무슨 의미가 있니.
오래전 내가 생각할 수 없었을때.
여기까지 내삶이 진행되리라고 그 누군가는 알고 있던것처럼
우리는 내일이 있다고 믿으며 오늘을 살았던것 뿐이지.
아무 느낌없이 아무 흐느낌도 없이.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살았던 거야.
오늘은 보이지 않던 장미 두송이가 맹하게 꺼져있는 TV위에 있었다.
저 잘려진 생명이 우리의 흥미나 즐거움을 위해 있는것인지.
의미없는 자리매김인지 그것이 저 꽃의 숙명같은 것이라면
우리도 숙명이 때로는 아무 평가없는 그런 것이 아닌지.
때로는 지독하다 잔인하다. 내팔자는 왜이모양인가 하고 개탄을 하겠지만
결국은 어떤 숙명도 우리에게 평가되어질수없는 독보적인것인지도...
H
우리는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거다...
우리의 길 속으로는 모범답안지는 놓여지지 않았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나 실패따위에 상관이없는
나의 행복함으로 하나님도 동그라미를 쳐주시는거지.
H....
언제 어디서 너는 나를 보겠니...
언제 어디서 나는 너를 보겠니...
이제 가고 영영 오지 않을 '서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