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이어폰을 빼보니
쏴-하고 비오는 소리가 들렸다.
새벽 4시.
난 이시간까지 요즈음 뭔짓을 하는건가
뭐 그런생각도 든다.
공부라는게 나름 열심히 살아보자는 짓이지만
걱정되는건 내가 노는 것을 까먹을 것같다는 생각.
그래, 물론 내가 좋아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빠져드는 탓이지만.
갑자기 공부에 파고들던 나를 어떤 경멸과 한심함으로 여기던 나의 옛은사가 생각난다.
"네 삶은 미안하지만 대학생으로서 꽝이지 않겠니?"
그래.
대학생에 관한 어떤 로망을 가지고
활동적으로 움직이고자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난 역시
당장 지식을 구하고 싶은 생각이외에는 없다.
죽은지식이라고 경멸해도 난 아직 내가 지식을 찾아나설 단계는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초석을 다져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싶다.
이렇게 새벽에 내리는 비가 당을 굳히듯이
가끔 흘리는 눈물이 나를 단단하게 키운다면
더 바랄 것은 없을 듯하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