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 목감기 몸살 폐렴 비스무리한 거 채 하고 두통에 오한에 배고픔까지
어제부터 앓고있는 것들이다 진짜 많이 아프다 눈알이 튀어나 올 것만 같이
머리가 띵하다
비가온다 내가 좋아하는 비가온다
5일안에 메일 보내라고 부탁 했는데 어제가 오일째되는 날인 줄 알고
희망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달력보니깐 내일이 마지막날이 였다
기적이라도 일어난 것만 같았고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이 행복도 곧 끝나겠지
핸드폰이 살아났다 큰일이다
전화나 아무 연락 안 받고 싶어서 그냥 돈 안 내고 있었는데
시간본다고 켜 두니 전화가 왔다 엄마가 살려놨다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비가온다 내가 좋아하는 비가
그녀의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해 보지만 헛일이다
자꾸 생각만 더해가고 있다
한 달내도록 내 머릿속에 들어찬 생각들은 그녀생각과 나의미래에 대한 것들이다
그녀는 유일하게 내 습작을 본 사람이다 다른이들에게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없다
그녀는 알지 못한다
내게서 습작을 빼앗아간 사람의 의미는
그녀에서 상 하나를 두고 밥을 같이 먹은 사람이나 다름없는 것인건데
그런 내게 그건 불시에 찾아온 가장 큰 불행이였으며 난 그것을 꼭 붙들려고 했다
간이며 쓸개며 다 내놓아도 안 됐다
한 달여동안 복수할 방법 천가지쯤은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그중 단 한가지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고싶지가 않아서..
왜 그러고싶지 않은건지 나도 모르겠다
비가온다 그리고 난 몇 년간 우울증과 조울증에 또 시달려야 할 것이다
내게 삶이란 별의미가 없는 퉁명스럽고 시시한 연극놀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손을 뻗어준 사람이였다 왜 인간은 존재하냐는 내 머릿속 질문에
유일하게 답변을 해 준 사람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지만..
난 지금 두려워하고 있다 앞으로 내 자신이 또 어떻게 내 자신을 괴롭힐지에 대해
우울증이나 조울증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겠지 이번에는 분명 골로 갈 것이다
고로 나는 인생에 그 어떤 의미도 두지않고 퀭한 두 눈으로 좀비처럼 생을 마감하겠지
괜찮다 나는 뜻이없는 곳에 길을 두고 마음을 열어두고 살만큼 훌륭한 재목이 아니기때문에
천재라는 소리도 숫하게 들었고 바보라는 소리도 숫하게 들었고
쓰레기라는 소리도 숫하게 들었고 정의의사도라는 말도 숫하게 들었고
난 그녀의 결정에 추호의 원망도 않을 것이며 그 길이 당신의 길이라면 당신은 그 길로가라 그리고
나 또한 지금 내 선택에 한치의 후회도 않을 것이니 어쩜 이게 내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것일테니깐
몸이 무지 않 좋다
이정도의 고통이라면 당장 죽어도 감사하며 죽고싶을 정도로 몸이 아프다
내일 오후 2시가 지나면 내 모든 원고는 한줌 재가 되리라
고로 나 또한 더이상 지금의 내가 아니되리라
내가 좋아하는 비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