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방학을 맞아 잠깐 고향엘 갔을때 느낀점은
사람들이 경적을 참 짜증날정도로 많이 누른다는 것이다.
툭하면 경적.. 운전습관들도 마치 후지와라 두부점이라고 적힌 토요타 트레노를 몰아 아키나 산을 타고 내려왔다는 지금 막 내려왔다는 듯이 난폭하고 급하다.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를 사람이 알아서 피해야하는 그 거리에서 나는 용케 20년을 노련하게 살아왔었구나. 찰나의 쉼도 없는 그 세상과의 새삼스런 조우에 충격을 받았다.
내 고향에 충격을 받다니 이게 그 말로만 듣던 Reverse Culture Shock? 설마설마 했는데 내겐 익숙하고도 낯선 도시가 성큼 다가와있었다.
한국사람들은 참 똑똑하다. 외국 어디를 가도 한국인처럼 똑똑한 사람들 찾기가 참 어렵다. 그런데 이건 어쩌면 정말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이 어떤 지능의 발달이 어쩌면 남들만큼 지능적이지 못하면 잔혹하리만큼 도태되는 특수한 사회구조가 낳은 깊은 상처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람들은 한시도 쉬지못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항상 무언가에 쫓기어 평생을 살아간다.
뭐 어찌되었건 슬픈얘기건 신랄한 비판이건 관두고 다음 방학땐 차 뒷유리창에 "경적 울리면 급브레이크" 쯤이라도 써두고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