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또 언제 다시 돌아온단 말인가
첫째는 나 낳고 기뻐하심이 푸른하늘과 같고 밝은 해의 미소와 같으신
어버이를 위해서 죽을 힘을다해 삶을 기뻐할 것이고
둘째는 나 낳고 기르심이 가히 석류 한 방울에 맺힌 여홍빛알알이보다
곱고 붉으심이 멍든 자빛 포도송이처럼 이슬로 눈물 만드심이 기쁘고 기쁘심이
크고 또 크고 막역의 우주와 같으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나 사노나니
사람이 죽으면 또 언제 다시 돌아온단 말인가
유년의 반투명으로 빛나는 수정조각 하나처럼 어린 솔잎같은 기억과
푸른파도와 붉은태양같던 젊음의 시기여
내 너를 품고 너무 아팠다 말할 수 있을련만 황무지에 핀 꽃에도 만개가 있듯이
비풍참우에 흙먼지 뒤짚어쓴 나의 젊음도 만개였으므로
나 그리 애닳다 슬퍼하지만도 않으리
누군가 오늘날의 나의 이야기를 묻을 때가 온다면 잿빛 제비꽃 한 송이
새벽참에 울다울다 그리 또 울다울다 환한 보름달보고 웃었노라고
나 감히 말하겠다 나 감히 말하겠다
사람이 죽으면 또 언제 다시 돌아온단 말인가
너의 죄인들을 용서함에 나의 죄인들을 용서하기 앞서
나는
나의 죄인인 너를 먼저 용서하고 너의 죄인인 날 용서해달라 청하기를..
사람이 죽으면 언제 다시 돌아온단 말인가
그간의 괴로움들은 서로 용서받지 못할 자들이 된 이들
서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용서하지 못할 이들이 된 이들
지금 이 세상이 아니면
우리가 또 언제 만나
서로를 사랑하며
너의 체온을 보듬을 수 있을까..
언제쯤 나의 미소와 너의 미소는 다시 만나 서로 화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