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 만났던 날이 언제인지.. 네가 처음 사랑한다고 말한 날이 언제였던지.. 그때 내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그런것들..다 잊었어...
우리가 남산에서 인사동에서 삼청동에서 영화관에서 대학로에서.. 명동에서 무슨 말을 하면서 그렇게 환하게 웃었는지도 생각이 안나.. 다 잊었어...
우리가 처음 무슨 일로 다퉜고 어떻게 화해했는지도 잊었어. 기억이 안나.
'너'가 있어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너'에게 되돌려보내서 내가 가진 기억은 하나도 없어. 아니면 빛이 바랬거나 서로 어긋났거나...
그런데 말이야. 어느 순간 갑자기 심지어는 이를 닦다가도 말이야.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때가 있어. 그건 아마 머리보다 가슴이 추억에 반응하기 때문일까?
내 심장이 너를 기억하나봐. 당연히..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도 널 기억하겠지... 그리고 돌아보면 난 또 숨이 막히겠지..
가끔은 행복해지면서 가끔은 아득해지기도 하면서 그렇게 내 심장은 너를 기억하겠지...
-성시경의 푸른밤中... 사랑을 말하다...
그래서 잊는다는건 힘이든건가봐...
그렇게도 힘든 일을 내가하고 있다니...
이젠 안할래...
내가 너의기억에서 잊혀질때쯤...
그때는 나도 지워갈께...
08.10
시간이 지나면 이 사랑도 마치 풋사랑처럼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를 더 먹고 나면 한때 힘들었던 일이 추억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무의식중에 잊으려고 해서 그런건지, 어느 순간, 그 사람 핸드폰 번호를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011이라는 것만 기억이 날뿐, 그 뒷 8자리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거예요.
그 말에 친구가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 나냐고 하더군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기억이 안 났어요. 제가 생각해도 좀 우스웠죠.ㅋㅋ
그러다가 확실치는 않지만 맨 뒷자리 번호가 언뜻 기억이 나더군요. 정말 뜬금없이.
그렇게 이따금씩 생각나는 기억들은, 참 슬픈 것 같아요.
08.10
가슴으로 전해지는 추억 오렌쥐가 왜 이러나 ^^ 아참 나 명동에 있단다 !!
08.10
^^* 왠지 저두..이 멘트를 들은것 같은..ㅋ 느낌.. ㅋ 정말 들은 건지..아님.. 감동이 전해 지는건지.. 저두..푸른밤.. 자주 듣는 편이거든요. `안녕하세요~ 푸른밤 성시경 입니다~ ' 이런 멘트~? ㅋ ^^;; 인듯 한뎅..///
가슴 철렁한 순간도.. 마음 저리게 슬픈.. 순간도.. 시간과 함께 사라진다는거.. 언젠가는..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힘내요~!!
08.10
"...그건 아마 머리보다 가슴이 추억에 반응하기 때문일까?..." 정말로, 가슴이 먼저 기억해내서 머리를 어지럽히면 당해낼 제간이 없어요. 이렇게 잊는게 힘들어도 철렁하는 그 기분 조금씩 무뎌지더군요. 무뎌지고 또 무뎌져도 잊혀지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숨 쉴 수 있게 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