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랑 만나서 밥 먹는 도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
옛날 남자친구 얘기가 나왔다.
"나같으면 그 여자한테 가서 한 대 때렸다, 진짜."
"아니, 난 그 여자애보다 옛날 남자친구가 때리고 싶더라.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가 나는 건,
둘 다 마찬가지였다.
누구 하나 우위를 가릴 수 없을 만큼.
변한 그 남자도 문제지만,
어떻게 매일 얼굴 마주하고 웃고 인사하고 지내던 사이이던 그 여자애가,
그럴 수가 있느냐고.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나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해 하던 그 여자 모습도 웃기긴 마찬가지였지만.
글쎄,
난 그 남자를 때려주고 싶었는데.
정말,
하라면 할 수도 있고.
술이라도 한 사발 제대로 들이켰더라면 할 수도 있었을테지만.
왜 그렇게 못했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내가 나이가 더 먹고, 좀 더 성숙해지고 난 다음에.
그 사람도 나에게 약간이라도 미안해하고 후회하는 모습이 보이기라도 하는 날에,
그때,
제대로 한 대 갈겨주고 싶다.
니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고.
그때가서 때리는 뺨 한 대, 주먹 한 방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참고 참았던 울분을,
어쩐지 다 풀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랄까.
만날 수나 있으려나 모르겠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