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아니 진실되게 말하면 4월부터 5천여권도 넘는 책을 혼자 정리하기 시작했다. 거짓말 쬐금 보태서,ㅋ 라벨은 아이들도 같이 붙였고, 중간에 교생나오셨던 쌤들도 많이 도와주셨지만,, 그건 오히려 오류도서가 되서 날 여지껏 괴롭혔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드디어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도서관이 내일 개관을 한다. 으아- 게시판도 이쁘게 꾸미고 싶어서 되도 않는 포토샵을 열씸히 끄작거려 만들었던 게시물,, 하지만 플로터 없다고 A4용지로 그냥 뽑으라고-_-; 큰글씨는요? 확대복사하라고; 컬러프린터는 무슨 컬러냐고 그냥 뽑으라고; 하는 어이없는 윗사람의 말에, 절망하며 대강대강 만든게 너무 후회스럽다. 그래서 오늘은 색지라도 덧대서 조금이라도 안 창피하게,ㅠ
난 가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혼자만의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거 같으면서도 막상 혼자있는 건 너무너무 싫은 것 같다. 학교도서관인데 개관을 안해서 오는 건 고작 도서반 아이들. 하루종일 휑한 도서실에서 8시간을 버티는 건, 어쩜 외로움이 많은 나에겐 곤욕이었을지도. 근데 드디어 내일 개관을 한다! 어줍잖은 개관이라서 맘에 안든다. 흥- 그래도, 히히 좋다. 오늘은 담당쌤이; 츄리닝으로 옷을 갈아입고 오시더니 락스며 대걸레;; 막 챙겨오셔서는 나보고는 빨리 퇴근하라고 하시고는 막 청소하셨다; 아니 너무 죄송해서 나도 손걸레로 열씸히 닦고, 빨아오고.. 그러다 쌤이 락스를 묻히신 걸레를 손으로 빨아서 손이 이상해졌다,ㅠ 하이튼튼, 밀려나듯 퇴근을 하고... 집에와선 쓰러져서 다운다운.
아, 참 좋다. 고등학교 때도 내가 열심히 정리한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지고, 도서관 개관을 했었드랬다. 그것도 우리 수업시간에 선생님들끼리만, 그게 너무너무 억울했다. 우리도 가위 들고 컷팅식 하는 줄 알고 얼마나 기대했는데.ㅋㅋ 우리 아이들도 왜 수업시간에 개관식하나며 난리여서 그러게 말야, 라며 난 더 화났다.ㅋ 컷팅할 테이프랑 가위 준비해둘테니 우린 우리만의 개관식을 하자고 했더니 애들이 신났다.^^ 아직 너무 모자란 게 많아서 자신이 없다. 그래도, 좋다. ^^ 아, 행복한 오늘이다.ㅋ
08.23
행복한 오늘이구나.^^ 컷팅할 테이프와 가위가 늘어갈 수록 우리 아리니 마음에 행복한 일들이 차곡차곡 쌓이는건가? 축하해요~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아리니가 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