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빠의 상처를 봤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오신 아빠가 좀 소독하는데 도와달라며 나를 불렀다.
귀에 4바늘 새끼손가락에 4바늘... 꼬멘 실밥
꽤나 아프실텐데 빨간약이나 바르라고 한다.
좀 좋은약 쓰라고 했지만 빨간약이 가장 좋다고 한다. 군인도 아니고 ㅋ
얼마전에 넘어져서 다치셨다는 말은 들었지만..
현장일이 바뻐서 오늘이여야 들어오셨다.
나는 달가운 면도 없고 생각보다 무뚝뚝한대다..
가까이서 보면 냉정하다는 말도 들었으니...
나는 표현도 잘하는 이쁜 딸을 가져야지.. 생각했다.
언뜻보니 팔에 약간의 화상작국도 있다. 요즘 일이 많이 바쁘고 고되신것 같다.
하지만 작년처럼 부정적이지 않고... 그래도 긍정적인 아빠의 모습이 좋았다.
작년에 많이는 드시지 않지만 자주 먹은 술과... 스트레스 식도염으로.. 아빠는
꽤나 긴 시간 동안 고생했다. 일도 쉬면서 운동도 하시면서 지냈지만...
아빠는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어 하셨다. 몸이 건강한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몸이 힘들면... 깃들어 있는 마음역시 건강을 잃어버리니까..
아빠는 그 후 다시 일어나서 역시 열심히 사신다. 힘들어 하시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은 밝은 아빠의 지금 모습이 좋다.
요즘 조금 외롭다고 느낀다.
나는 게으름뱅이여서 지금까지 (귀찮음 > 외로움) 이였는데..
가을이라도 타는 것 같다. 갑자기 선선한 바람이 춥게 느껴지고...
괜히 뜨거운물로 샤워도 몇번하고..
나가기도 싫고..
쓸대없는 전화로 수다나 떨면서...
주위에 사람이 없는것도 아닌데..
군대간 아는 동생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꽤나 반가웠다. 하지만 한동안 면회갈까? 하는 부지런함은 없는 나인데..
굳은 각오일 수록 한번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화려하게 넘어진다.
그냥 막연히 끝까지 달려봐야겠다.
추운데 긴팔을 꺼내기가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