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 차이를 몰랐다.
남을 보고싶다고 할 때에는
내가 외로우니까 찾는 거 아냐?
외로우니깐 사람이 땡기는 거 아니야? 마치 사람이 배고픈 것과 같이.
그 애와 헤어지고 나서 무수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억만 개의 눈물도 없고, 여전히 밥 먹으며 떠들 친구도 있지만.
단지 잠 못드는 날이 많아졌다.
상념이 많아지고, 점차로 뚜렷해지는 옛날 일들에 대해서
"이때는 이럴걸."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는 나는
그리움이라는
후유증을 앓고있는게 아닐까.
사람이 아쉽진 않다.
사랑도 그만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서로 헤어질 땐 바이바이 하고 헤어지면서
그냥 한구석이 조금 짠할 뿐이지, 그 이상의 악감정이 없었으니까.
다만
그립다.
가을이 오니까 가을을 타는걸까. 날이 점점 시원해지면
그애와 사귀고 있다면 이러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 젖어든다.
너 같은거 싫어가 아니라 가끔 사무치지는 않아도 생각나면 미소짓게되는
그런사람으로 그 애가 남아서 다행이다.
나도 그렇게 남아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귀찮은 여자랄지 하는 이야기를 자신의 친구들에게 너절하게 늘어놓지는 말길.
하늘에 별이 이쁘다.
저 별을 편지지에 꼭꼭 붙여넣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