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떠난 날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변한 건 없었어.
그냥 네가 내 곁에 없을 뿐인데.
그게 날 미치게 해.
내가, 내가 아닌 거 같아서.
내가 날 잊어버리면 될 것 같은데
내가 날 잊어버리면, 널 잊는 수 있으니까
그러면 적어도 숨을 쉴 순 있을 것 같았거든.
너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나 어떻하니. 껍데기만 남은 나
그래도 다행이다.
네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나 인게
그게 날 웃게 하니까.
지영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자주 가던 찻집을 갔었어.
다른 상점이 찻집을 대신하고 있었어.
추억이 하나 사라져 쓸쓸이 돌아섰는데
버스 정류장
그때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아
너와 있으면 뭐가 그리 좋았는지
몇 대의 버스를 그냥 보내며, 무슨 얘기를 했을까.
나중엔 버스도 끊기고 택시 타고 갔었는데.
다리도 아프지 안 앗지.
무슨 얘기를 했을까.
꿈을 구면 알 수 있을까...,
오늘은 커피 대신 레몬차 한 잔 마셔야겠다.
지영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