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때
그림을 그리는데 크레파스에, 다른 색은 다 있는데 노란색만 없었어.
그래서 노란색 분필로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어.
그 전에도 그 후로도 한참동안 노란색을 좋아했어.
지금은 파란색이 좋아 그 다음은 노란색
꽃은 국화꽃이 좋아 그 다음은 장미꽃이 좋고
왜냐하면,
지영이 네가
파란색을 좋아하고, 국화꽃을 좋아하니까.
나도 모르게 널 닳으려 했나 봐
난 지금도 모르겠다.
너의 무엇이 내 마음을 흔들었는지
얼마나 내가 널 좋아했으면, 널 닳으려고까지 했는지.
너의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
지영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매년 겨울 너의 12월이
이제는 내게 거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네가 때어난 12월
매년 난 이 날만 기다려 휴대폰에도 달력에도 이 날만 기록해
오늘은 널 추억할만한 곳을 가지 못했어.
아파서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 가 없었어.
일기장엔 온통 니 얘기뿐이다.
사랑했던 너
미워했던 너
그리워했던 너
그리고 너 때문에 흘린 내 눈물 자욱까지도.
지영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