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무언가 시작하는 분위기가 날 때마다.
겨울이 가고 파릇파릇한 봄이 오거나,
지금과 같은 뜨거운 여름이 지난,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이 올 때.
이따금씩 마음의 변화가 일어날 때.
그럴때마다 난 늘 무언가를 다짐하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하나의 시작점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시작점은 어느샌가 그저 시작점일 뿐.
도착점에 늘 다다르지 못했다.
번번히 시작점만 늘어날 뿐,
도중에 흐지부지해져버리고 어느샌가 잊혀져버렸다.
이렇게 의지가 약해서야.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이번 학기는 출석률100%, 장학금을 노려보자! 하지만.
결국엔 듬성듬성,
듣기 싫은 수업은 가끔 귀찮다는 핑계로 가지 않고.
정작 시험기간에 되어서야,
마음만 급해져서 말 그대로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곤 한다.
토익공부도 마찬가지였다.
나쁜 점수는 아니지만, 졸업규정이 워낙 높아서, 열심히 해야하는데.
한참 열심히 하다가,
이제는 또 시들해져버렸다.
왜 이럴까.
가끔은 이렇게 의지박약인 내가 한심스럽다.
이제 내일이면 또 개강이다.
또 하나의 시작점.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꿈은 클수록 좋다지만,
계획은 거창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목표를 크게 잡기 보다는,
작게 하나 둘 씩, 차근차근.
한번쯤은 도착점에 발을 디뎌봐야 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