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8월의 마지막 밤. 뜬금없이 알았다. 30일이 지나고, 31일이 8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걸- 아이들 모의고사에 조금은 여유로우면서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소설책도 조금 읽고, 서가에 부착물도 만들고, 이렇게 저렇게 하루가 가버렸다.
9월, 왠지 9월이란 말만 들어도 새파란 하늘엔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닐 것만 같고, 바람은 솔솔 불어 바람이 주는 향기가 내 코를 스칠것만 같다.
근데 애처롭게도 나의 9월은 너무 잔인하기만 했다. 그나마 과거형이라 다행인걸까? 20살부터였나, 그전엔 잘 생각나질 않는다. 9월의 시작은 너무 잔인했다. 마치 우울증에라도 걸린 아이처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그냥 미친사람처럼 눈물이 났다.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 그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겼던 글에 내 아이디와 나에게 보내는 메세지 한줄에 그 한달이 너무너무 속상하고 슬펐다. 이번해는, 이번달은 기분좋은 가을의 9월을 맞이해야지. 책도 많이 읽고, 카메라 들고 여기저기 돌아도 다니고- 우울하지 않게, 그렇게. 왠지, 스치듯 지나가는 시간들이 아깝지만 바쁜 일상이 즐겁다. 머리아프게 고민할 여유가 없거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