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성격상 잘 안운다.
뭐랄까 잘 울고 약한소리 하는 꼴 못 보고
결국 나중에 속을 썩는 피곤한 타입이라고 해두지.
헌데 요즘 자꾸 아무 일 아닌 것에 울게되어서 속상하다.
노래를 들을 때 이소라 노래와 이기찬 노래를 듣고 슬프다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정말 우는 사람은 많이 없을텐데 순간 가사가 너무 슬프게 다가왔다.
버스를 타다말고 갑자기 구름이 많이 낀 하늘까지 보고서
울고야 말았다.
옆에 사람이 없었다면 다행 이랄까.
눈물이 자꾸 나와서 혼났다. 엠피쓰리는 황급하게 껐는데도 자꾸 멀속으로 곱씹게 되다니.
순간 여성학 시간에 배운 어줍잖은 지식이 머리를 스치고 갔다.
나약한 여성이 된걸까? 나도 신데렐라 컴플렉스에 불과한거야? 으악! 난 지식인이라고!
기분이 엄청 우울해졌다. 그리 심각한게 아니었는데도 자꾸 극단으로 나를 몰고가는 기분.
또 하나.
남자동기가 밥사준다고 했는데 밥을 먹던도중
야, 나 오늘 미팅들어왔다! 라고 하고는
가버렸다. 진짜로.
돈은 선불이었으니까 그렇다 쳐도...
혼자 먹는 밥은 너무 힘들었다. 서러웠다.
목에 뭔가 메이는 기분이 들어니 눈물이 나왔다.
아!나 정말 왜 이래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녔다.
결국 밥먹다 말고 화장실에서 대성통곡.
눈물이 비 오듯이 라는 말은 이거였을거다.
울면서 화장실 뛰쳐가는 나를 보며
"차였나봐"하는 소리도 들었다. 이놈의 고딩들.. 소설쓰지말라고!
센티멜탈이라는 병에 걸린걸까?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들면
극단적으로 슬퍼진다.
놀자는 문자 밥먹자는 문자가 거절당하면
나 전체를 거절당한것처럼 기분이 우울해져버려서
더 이상은 안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을은 못쓰겠어.
아님 어서 예쁜 단풍물이 들어주든지.
아름다운 걸로 가슴을 채워야 낫는다는
센티멘탈이라는 병 고치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