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차악-하고 가라앉는게
간만에 마키야토를 먹으면서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친구와 오늘은 천천히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그냥 일산 근처에서 커피도 마시고... 아이쇼핑도 하고...
서점에서 좋은 책 있나 보기도 하고... CD숍에서 새로나온 음악도 들어보고.
날이 선선하니까 돌아다니는게 어찌나 좋은 지 모르겠다.
뭐 오후에 갑자기 비가 잠깐 내렸다만 그것마저 언짢은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친구와 빨리 단풍이 졌으면 좋겠다 말한 것은
어느새 가을이 깊어지고, 조금 더 여러 곳을 산책하며
추억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랬으면 좋겠다. 한적한 곳, 호수와 숲 바람하고 코스모스.
코스모스가 참 예뻤던 기억도 난다.
색색으로 어찌나 예쁘던지... 하지만 누군가 이 꽃들 보고 더 기쁘라고
그냥 사진만 찍어왔다.
할 수만 있다면 그 꽃을 보고 웃는 사람들의 미소를 꺽어
나의 꽃병에 꼳아두고서 두고두고 그 그윽함이며 아름다움을 보고싶지만.
아이구, 이걸 어째... 간 지도 얼마 안 된 여름이 서운해 할 것같다.
그래도 역시 편애하게 되는 이 예쁜 계절에 푹 빠져버린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