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이가 날 보러 온다.
이젠 끝내야지, 이젠 죽어야지 하면서도
긴 잠에서 깨어나면, 난 널 항상 기다렸다.
내가 걱정 되서 네가 온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잠 든 동안에 네가 온 걸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
이틀이건 삼일이건 병실 밖에서 매일 울다가
내가 깨어 난 후에야 돌아 간 걸 알고 있었다.
정신병원에 가기 전에 거의 2년 만에 날 보고서,
죽지마라,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네가 말 했을 때,
내가 운건, 네가 나 때문에 더 많이 운 걸 알고 있었으니까.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난 죽으려 했고
그때 마다 네가 날 위해 운 걸 알고 있었으니까.
왜 그랬을까. 네가 그렇게 아파하는데 난 왜 그렇게 죽으려 했을까.
미쳐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정신병원에 갔겠지.
너 많이 운거 아는데, 난 너와 헤어지고 가장 편한 시간이었다.
너 아픈 건 모른 척 하고, 너와 헤어 진 거, 널 아프게 한 거, 내 잘못까지도,
내가 미쳐서 그런 거라고, 나만 위로하면 댔으니까.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지켜주겠다는 약속 그것만은 지키고 싶었다.
언젠가 네가 내게 들려 준 소년의 사랑 이야기
“소년이 소녀를 사랑했다. 소녀는 하늘의 별이 갔고 싶다고 했다.
소년은 알고 있었어. 죽으면 별이 된 다는 걸
그래서 소년은 별이 되어서 소녀를 지켜주었다.”
그때 이 얘기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이가 엄마를 찾듯이,
널 지켜주기 위해서 죽어야한다는 생각밖엔 없었다.
그게 네게 널 위해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했으니까.
“헤어졌지만 미워하지는 않게 해줘” 차갑게 던진 네 이 말이
너무나 고마웠고 너무나 따뜻했다.
이젠 살기 위해 병원 간다.
늦은 감은 있지만 너 없이 살아가는 법을 알았으니까.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남들 보다 조금 아프게 청춘을 살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 갈 거니까.
잊는 다는 거 참 힘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