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오늘 2년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을 보니, 똑같다. 그렇게 느꼈다. 군대 가는 녀석 하나로 인해서 모임이 급하게 만들어진 것 같은데.. 부모님과 한 잔 하다말고, (이미 3병ㅋㅋ..한 병씩? 과연..) 나가보니 두 명이 포차에서 놀고 있다.. 나만 기다리던 싸한 분위기.ㅋㅋㅋ 내가 등장하고 나서는, 나의 연락망을 통해 여기 저기 연락해서 모았다.(무한연락처) 술마시고, 또 술마시고, 노래방 갔다가 또 술마시고, 술마시고, 그러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했다.
전혀 익숙하지 않은 진지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 흐흐흐. 친구들이 어른스럽게 나오면 괜히 곤란하다. 난 그게 싫다. 다들 흘러가는 시간을 함께 뒤로 뒤로 보내면서 나이를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몇 년 뒤, 몇 십 년 뒤. 우리를 생각하면.. (생각하기 조차 싫지만 ㅋ) 소름돋는다.
나.. 노래 못해. 이러구 노래방 가서는, 혼자 신나서 들썩거리면서 꽥꽥.. 요새 받았던 스트레스 날려버리고 싶어서 괜히 질렀다. 1분 남았을 때 취소 못눌러서. 1999 (이등..) 못불러주고 나와서 좀 아쉽..
어쨌든, 고등학교 친구들을 편하게 만나니까 너무 좋았던 날.
휴...나는 내일 연습을 하러 가야겠다. 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어쩔 수 없다.
연극.
내 일생에 있어서 언제 다시 한 번 해 볼 수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이 학술제. 진정 최선을 다해서 성공적으로 잘해서, 후회없는, 만족하고 감동하는 그런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 바란다.
그렇지만 너무 갈등, 고민이 된다. 가을 소풍, 가고 싶어서. 안절부절이다. 뭐 아실만한 그런 이유도 있고, (^ ^;;;) 왠지 참석해야하는 의무감도 느껴지고..ㅋ 처음 해봤던 그 MT라는 것도 내 입에서 나왔는데 정작 난 참석도 안해서, 완전 민망했다 사실. ㅠ ㅠ
우리 이쁜 문사에게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면서.. 이번 소풍 계획이 등장할 때까지 별로 한 것도 없고, 11월 정모나 추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는 있지만, 두려움? ㅋㅋ
모르긴 몰라도. 나 있는 동안 뭔가 인쇄되어 나오면 좋겠다~ 하는 생각... 슬슬 포기해야하나.. ㅋㅋㅋ
Jugend : 유겐트 ; 靑春 .
결국 제대로 사임을 못하고 아직도 회장인 채로 있는.. 휴.. 그런데 지난 주는 그냥 걸르고 이번주는 걸러졌는데.. 흐응. ....;; 어떻게 됐는지 파악도 못하고 있다. 힘들고, 사람들을 알면 알수록 힘들고. 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실망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주고, 배우고, 화도 내고, 웃고 떠들고, 지적도 하고, 민망함도 당하면서, 그렇게 커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책임. 그것을 잘 짊어지지 못해서. 내가 못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난.. 웃긴 놈 같다. 고생하는 걸 알아주기만을 원하는 것 같다. 괜히 서러워하고 있는 것 같다. 뭘 바라면 안되는 건데. 그냥 내가 열심히 하면 되는 건데. 난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걸까.
내가 좋아하는 선배니까. 내가 좋아하는 선배니까. 그런걸까. 형 하나만 바라보고, 힘들고 외로워도, 진짜 형 하나 믿고 따라갔던 1학년, 그 때를 그리워하는 걸까?
오늘, 후배들이 나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들이 날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그렇게 자신할 수 없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에 배신감과 비참함이 좀 크다.
계획한 것들이 하나 하나 지워져가면서, 의욕이 상실되고, 자신도 없다. MT도 못갔고, 10월 축제도.. 준비하지 못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가지는 때가 많아진다. 그나마도 1학년들이 착하게 잘 안따라와 줬으면 어쩔뻔했을까.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