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 의 <오직너>가 흘러나왔었다.
비 의 <나쁜남자><태양을피하는방법>
백지영 의
보아의
바다의
동방신기의 <라이징선>이 흘러나오고 마쳤었다.
앵콜로 바다의
그리고 거북이의 <비행기>가 흘러나오면서 즐거워했었다.
울고 싶었었다.
나는 지금 여기에 서서, 아니 앉아서 뭐하고 있는 걸까.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서.
남들은 모두 달려가는데. 따위가 아니야.
달려가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는데......
어쩌다가 깨닫게 되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나르시즘. 나르시스트다.
사랑하는 사람이 남들에게 비웃음 당하는 꼴 보고 싶지 않다.
남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포용해 주고 싶지는 않다.
용서해 주고 싶지 않다.
용서하지 않을거다.
거울을 보고. 거울을 깨고 싶다.
사진을 보고. 사진을 찢고 싶다.
너는 왜 거기서 같잖게 웃고 있는거냐.
내 학생증을 보고. 잘라버리고 싶다.
너는 왜 거기서 같잖게 웃고 있는거냐.
거울을 보고, 호수 표면을 보고, 사진을 보고. 역겨워하는 나르시스트.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에, 용서하지 않는. 나르시스트.
제발. 나에게 사랑받아보자.
기다려줘 제발.
난 나만 사랑하고. 나만을 위해 달려갈거야.
그리고 이제
조금씩.
웃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