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차산과 망우리사이의 계곡에서 밤을 주웠다
오후 늦게 출발했던 터라 곧 날이 저물어졌지만
두 시간 남짓 열심히 밤을 주워 양동이 절반을 넘게 채웠다
아저씨가 전날 양로원에 줄려고 그러니 알밤을 주으러 가야하는데
혼자서는 시간도 부족하고 인력도 딸린다 하여 함께 동행하기로 했던 것이다
양로원에 전달하고 오는 길에 포플러의 기품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길을 따라 지나왔다 그녀와 저곳을 거닐었다
집으로 와서 씻고 농구경기를 했다 한 달전까지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였지만
그 사이에 너무 심한 내적 충돌을 겪은 터여서 담배나 약이나
여러면에서 안 좋은 것들로만 그 충격을 버텨낼려고 했다
농구하면서 깨달았다 죽을 것만 같다는 거
저녁에는 오락 좀 하고 또 위닝리그전에 참석하고 새벽 2시부터는
흘러간 영화보고 약 먹고 자고 지금 일어났다
속이 쓰라릴 정도로 배가 고프지만 아무 것도 먹기싫다
날 떠나 돌아와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멍청하게 살 여자라면
더는 기다리지 않겠다 그 성격 그 얼굴 그 학벌에 당신의 꿈이 가능하리라 봐?
내가 충고컨대 절대로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당신의 노력이 필요해
어떤 노력인지 말해도 모를 거야 그건 당신이 찾아 키키키키키
겜이나 해야지 랄랄라 ㅋㅋㅋㅋㅋ
인간들의 고통?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