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알바 한지 한 달이 되었는데.
난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면 정신이 없어진다.
덩달아 마음만 급해서 실수 연발.
그래도 괜찮았는데.
오늘은 정말.
매니저가 감기때문에 몸이 안 좋긴 했지만,
요새 들어 자꾸 일찍 퇴근한다.
나 알바하는 곳이 그리 큰 곳이 아니라서,
사장, 매니저, 주방장, 나 이렇게 네 명이서 일한다.
주중에도 마찬가지.
그런데,
매니저 가고 나니까.
왜 갑자기 사람들이 그렇게 몰려오는지.
5명 한 테이블,
2명씩 3테이블.
나랑 사장이 다 서빙하려니 정말 정신이 없더라.
덕분에 손님 바지에 물 쏟고,
반찬 가져다 주면서 테이블에서 뒤집어 엎고,
손님이 말해서 그제서야 음료가 안 나간 걸 알고 갖다주고.
나중에 손님한테 맥주병채로 가져다주고,
잔은 안 나가서 또 엉망.
아, 정말 짜증 제대로 였다.
원래 사장이 젊고 재밌는 사람이라,
농담같은 것만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오늘은 좀 호되게 혼났다.
생각 좀 하고 하라고.
아, 정말 눈물이 다 나더라.
오늘 따라 유난히 일이 안 풀린 거였는데.
난 얼굴이 한 번 굳으면 잘 안 펴져서,
예전부터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안 그러려고,
최대한 웃었는데,
분명 드러났을거다.
아, 정말 되는 일 없는 하루.
다음엔 이러지 말아야지.
아,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