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 커피를 엎질러, 혹시나하고 밧데리 분리시켜놓고 아침부터 수리센터를 갔다. 다 뜯어보더니 기사님은, 멀쩡한대요? 커피가 하나도 안 들어갔는데요? 라는 말을 하며, 괜히 뜯어보게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흥 그래도 업그레이드도 시켜주고 그래서 평가는 좋게 해주고 나왔다.
나와서는 이어폰에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래들을 들으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냥 출근하면 될걸, 왠지 일찍가면 억울해서,큭 중간에 내려버렸다. 그래서 슬쩍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 도너츠는 포장하고, 커피도 덮개를 덮어 싸달라고 했지만 결국 커피숍에서 다 마시고 나왔다. 한 30분쯤,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조금 일찍 출근했다.
기분이 구리구리해서, 싸이를 닫아버리고. 왠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하루. 10월의 막바지 어느날. 기분은 왜 이렇게 구린거야,
너무 추운 도서실에 난로가 들어왔다. 난 또 전기난로 하나 사주신다고?ㅋ 설마, 난 너무 기대하는 바가 컸나보다. 어디 창고에서 찾아온 석유난로. 그래도 나름 춥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기며.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아직 발은 시렵다.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라는 책을 읽으며 도서관은 엄숙하고 조용한 곳보다는 책을 읽는 놀이터가 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떠드는 아이들이 하나도 시끄럽지 않았다. 새책이 들어왔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나는 그 새책을 정리하느냐고 힘들어 죽겠는데.ㅋ 하지만 역시 나도 기분은 너무 좋다. 정갈히 정리해놓은 새책들을, 아이들은 기쁘게 대출해간다.
선생님 한분이 오셔서 책을 고른다. 앗, 저 선생님은!!!!!!!!!!!!!! 연체자다.ㅋㅋ 그것도 2권이나 이틀씩. 왠지 웃음이 났다. 선생님이 앞에 와서 대출을 하실려고 하자 일부러 몰랐다는 듯, 반납하시는 도서를 받고, 어머, 선생님 연체하셨는데요?ㅋㅋㅋㅋㅋ 솔직히 모든 프로그램에서 연체는 삭제해줄수도 있다. 하지만 연체하면 책 못 빌린다는 걸, 잘 알으시라고.ㅋㅋ 4일뒤에 빌리러오세요-라고 친절히 말씀해드렸다.
아, 어젠 연수에 갔었다. 담당선생님이나 부장님이 가셔야 할 연수였는데 내가 갔다. 왜?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평소에 도서관 관련 연수는 부장님 = 세균맨? ㅋ 그분이 내가 가야할것도 가셨는데.. 왜냐? 연수 갔다오면 일찍 끝나시니깐, 그리고 학교에 안 있어도 되니깐..큭 하지만 어제의 연수는 수원이었다. 멀고먼동네, 수원이라서가 아니라 연수도 5시에 끝났다는거. 거기다가 우리는 시험기간이었고 1시면 퇴근할 수 있었는데......... 그런 이유로 여차저차해서 내가 가게된걸까? 크크 하이튼 가서 나한테는 별 쓸대없는 연수를 들으며, 그래도 참 발표는 잘한다 생각하며, 열씸 들었다.
석유난로의 특유 냄새가 나의 머리를 어질어질하게 한다. 그리고, 창문은 아까 삐끄덕 거리더니 열리지 않는다. 젠장.
10.26
누나 빨리 싸이를 열어요. ㅋㅋㅋ
10.27
왠지.. 책속에 이야기인듯.. ^^;; 잘 읽고 가요.. ㅋ 글두 부러운.. 생활을 하고 계시다는거..ㅋ 알고 계시길..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