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면
마음의 불안들만을 플레이 하는
고약한 가슴 속 때문에
나는 편히 자는 것도
어쩐지 죄같다.
전전반측.
오늘의 후회가 괴로운 건가,
내일의 시련이 두려운 건가.
그래도 살고 만다.
고약한 플레이어를
기억의 창고 속에 쳐박아 주고 말리라.
비닐봉지에 꽁꽁 묶어 보자기를 한겹 더 씌워.
그래도 즐거운 소풍이었다.
태평한 소리나 하며 죽어주리라.
그를 위해
오늘의 지옥불에 나를 풀무질하리라.
벼르고 벼른 명검은
끝나지 않을 시련 속에 난다고.
나는 우직하게 믿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