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침몰한다
건져낼 수 없는
가늠할 수 없는
아득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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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달 전에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뒀던 말.
나는 왜 이렇게 침몰이라는 말이 좋을까.
그닥 좋은 의미의 단어도 아닌데-
올해도 다시 소설 한 편을 써볼까 한다.
어제 다시 '편지할게요'를 읽어봤는데,
그 소설을 쓰던 순간을 떠올리자
괜히 마음 한 쪽이 아릿했다.
그 소설 뿐만이 아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예전에 썼던 소설이나 시를 읽을 때면
그 글들을 썼던 상황과 이유들이 생각나서
괴롭거나 슬프거나 아프기도 한다.
쓰는 순간에도 즐겁고 기쁘고
훗날 읽는 순간에도 나도 모르게
웃을 수 있는 그런 글을 쓸 순 없는걸까.
아무튼,
올해도 많은 생각들을 풀어놓고
또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푹 빠지게하는
글을 쓰고 싶다.
그래, 그런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