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사랑을 하고 나면 애증이 되는 것일까?
사랑한 시간만큼 켜켜이 애증도 쌓이는 것일까?
그래서 헤어진 후 그와 마시던 천사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 뜨겁게 가슴이 데이는 것일까?
그가 즐겨 먹던 베이글을 목구멍이 막히도록 꾸역꾸역 밀어 넣으며 욕지기를 일부러 치밀게 하는 것일까?
사랑이란걸 한지 사년, 이별을 한지 한달이다.
그 사람 곁에는 다른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때문에 나는 이별을 했다.
더 이상의 연인의 감정이 아니라는 말을 들으며...이별을 통보 받고 길고 추운 2012년 겨울 한달을 버티고 있다.
춥다. 켜켜이 쌓인 애증이 빙하가 되어 내 가슴을 시리게 하고 있으므로...
젠장 그러나 술을 끊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한 듯 나는 휘정거리고 있다.
하루가 천년같이 흐르고 있다.
지나간 시간들이 엄마가 즐겨 담는 인삼주속에 진액이 다 빠져 나간 인삼처럼 아픔에 담궈져 있다.
젠장, 썩지도 못할 기억들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