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고, 떨어지고 하다보니 이제 더이상 오르기도 싫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20대 끝자락이다.
알약 두알이면 나아질 것을 나는 하루종일 이불속에서 고집을 부렸다.
사실 아픈 것을 핑계삼아 몸져눕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계획하고 욕심내는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계획과 욕심이 내 것과 얼기설기 얽혀있기 때문이다.
분명. 내 실의 끝도 반드시 어딘가의 무언가와 이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믿고 내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때를 기다리면 되는 일은 이렇게나 지루하다.
조금만 더 견디자.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니.
조금만더 힘을 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