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님, 개명을 축하드립니다 -
법무사에서 문자가 오고 통화를 하는 순간까지도 사실 실감이 나질 않았다.
일찍이 바뀐 이름으로 불러주는 사람들도 많았고 ,
그냥 당연히 바뀔 거라고 생각해서 였을까?
왠지 삼순이 드라마의 주인공 기분이였어
24년, 그리고 5월.
내게 이름이 주었던 삶의 힘들었던 상황들.
죽고싶을만큼이었을까? 과연 이름은 잘 바꾸는 걸까.
이제와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거야,
메신저의 대화명을 바꾸고 전쪽을 보냈는데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화도 오고..
이제 바뀐 이름으로 불리는거야? 축하해,
이런 말들에 괜시리 눈물이 났다.
24년을 버리고 내 삶을 바꾸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분명 바꾸지도 못할 뿐더러 이름 하나 바꼈다고 몰..
새로 호적정정을 하고 민증도 바뀌면 실감이 나겠지.
이제 20분만 있으면 그사람 생일이야.
아무렇지 않은척 한시간을 대화하고,
어 여자친구 생겼나봐요? 아무렇지 않게 질문을 했어,
막상 또 그러니깐 아무렇지 않아 정말.
근데 왜 난 당신의 생일을 챙기겠다고 시계를 자꾸만 들여다보고 있을까.
당신이 내 생일 챙겨줬다는 이유만으로?
사실 이런 내가 싫은거다,
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