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 대학생활...
졸업반이 되니 전공수업보다 더 중요한것들이 많아졌다.
예전부터 존재했을 그 중요한것들이 막상 졸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이 되어서야
눈에 보이는건 우둔하고 모자란 내 능력덕분이겠지...
그렇게 매일 매일.. 밀려오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고 지친 요즘이었다.
뭐랄까... 졸업 후 내 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닌거 같다. 내가 느끼는 부담감이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 그리고 지금껏 나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주고
밀어주던 그들의 노력과 헌신에 대한 보답... 때문일것이다.
졸업반이 되고나니... 학교다니는건 훨씬 수월해졌다. 수강해야 하는 과목수가 얼마 없기때문에...
오늘처럼 하루종일 수업이 없는 날이 생긴것도 의도적인게 아니다.
이런날이면 부랴부랴 이런것 저런것 챙겨서 도서관으로 가곤했지. 놀아도 도서관에서 놀아야
마음이 덜 무겁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심보도 작용했을테다.
하지만 오늘은 .... 하루종일 창밖으로 간간히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음악을 듣고... 이렇게 글을 쓰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역시나 쉰다는게 지금 내 처지에서 마냥 좋을일만은 아니다. 왠지 모를 답답함...
하지만.. 오늘따라 이렇게 게으르고 나태해지고 싶은건 왜일까?... 반항이라도 하고 싶은것처럼....
그 부담감과 답답함이 엄습하면 할 수록... 난 더더욱 내 몸뚱이를 웅크리고 있다.
오늘 누린 이 사치스러움이 내일의 나와 조금 더 먼 미래의 나에게 잠시 쉬어갔던 그루터기
정도로 기억되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