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기란 녀석을 써보게 된다.
아주 오래전에는 마지못해 선생님이 시키시면
억지로나마 일기란 녀석을 썼던 기억도 있는데...
한살 한살 먹을수록 일기란 녀석과 더 동떨이지게 되는건
나만 그런걸까...
이번 주말을 기회삼아 시골 할머니댁에 내려갔다 오게 됐다.
외할아버지 생신겸... 친척 언니도 귀국했다는 소식과,
친척 동생이 영국으로 유학을 간다는 소식에 몇년만에 찾아간
외가집인지...
어느새 내 허리춤에 오던 녀석들도 훌쩍 커버려 이제는
나보다 더 키도 크고 자신의 할일을 척척 하고 있었다.
"이야~ 녀석들 많이 컸는데?" 라는 내 한마디에 부모님과
어른들이 웃으며 "니가 할머니댁 왔던게 3년전이다 이녀석아"
라고 핀잔을 주시는데... 벌써 그렇게 됐나 싶기도 하더라.
하긴 애들 큰걸 생각하면 그렇게 됐겠지?
어느새 친척 오빠와 언니는 결혼을 했고 애기도 낳았는데
얼굴을 보지못한 막내 꼬맹이 둘...이제 막 기어다니고 물건을
잡고 겨우겨우 버티고 서있는 친척 오빠를 꼭 닮은 애기가
내 조카란다.
"내가 이 나이에 벌써 고모야?" 라는 생각도 문득 들지만...
그렇게 따지면 뭐...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친척 동생도
애기한테는 고모니까... 풋.
오랜만에 찾아뵌 외가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늙으셨단
생각을 하면서 이제라도 자주 찾아뵈야지 하는 생각도 문득.
내가 너무 무심했나보다.
어쨌든..이번 주말은 웬지 차도 많이 밀리고 그랬지만
유난히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