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7살이나 차이가 나는 형...
어려서부터 아버지보다 무서웠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친형...
사실 부모님께 매 한번 맞아보지 않고 자랐다고 말하면 남들 다 귀하게 자랐다고 하지만...
부모님께 안맞은 만큼 형한테 맞고 자랐다. -_-;;
장남이신 아버지의 장남이니.. 우리가문 대들보임에 틀림없지만...
그러한 이유로 차남인 나는 형한테 모질게 맞아도 부모님은 큰형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게다가... 어찌나 공부도 잘하시고.. 운동도 잘하시는지...
검찰공무원이 된 형을 곰곰히 생각하면 정말 성격하고 딱 맞는 직업선택인것만 같다.
하지만...
한지붕에서 부대끼며 지내다 나이가 들고 서로의 자리를 찾아가면서 일년에 많이 봐도
한손으로 꼽을만큼밖에 얼굴을 보지 못한 사이가 되니까...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형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그렇게 어려운 (무서운건... 나도 머리가 커질만큼 커졌는지..별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전화 안하면 일년 내내 전화 한번 않하지? 형은 사람이 왜그르냐?"
마음과 달리 시비조로..약간 반항심 섞인 목소리로 말문을 시작했는데...
'밥 잘먹고 잘 지내지?.. 용돈 부족하면 말해. 집에 전화 자주 드리고... 주말에 심심하면 놀러와라.'
수화기 건너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 친형이 맞나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한건가봐.
어려서 그렇게 싫어했던 형...
간만에 목소리 들으니까 너무 반갑고.. 목소리 듣다보니 얼굴도 보고싶어졌다.
싫다 싫다... 해도... 그래도 버릴 수 없는 것...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게...
'가족'인가보다... 라는 당연한 생각을 해본다.
"형.. 용돈은 계좌번호 불러줄테니 받아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