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한발 한발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로 했다.
문사가 도와주겠지, 그렇겠지?
조금은 순수했던 나로,
조금은 착했던 나로 돌아갈려고 해.
나는 너무 겁쟁이가 되어있었다.
상처받기 싫어서 내 마음을 꽁꽁 싸매고,
상처받기 싫어서 먼저 상처주고 있었어.
근데 이젠 싫어,
상처받기 싫다고 주는 상처들이 나에게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만 같아.
매일 행복하다고 말할 땐,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땐,
그렇게 나에게도 행복이 되돌아왔던 것처럼-
다시금 그렇게 되돌아가고 싶어.
어제부터 엄청이나 일상이 꼬였다.
이틀째 새벽 6시에 울려대는 전화벨소리.
짜증이 나고, 우울하고 화났다.
그사람 전화였다. 장난스레 웃음을 제껴대며 통화하는 그 사람이 너무 싫었다.
아침부터 잠을 못자서 하루가 꼬였다고 생각했다.
시청가야했는데 동사무소를 갔고,
학교에서도 온조일 꼬였고,
친구를 만나선 강화유리문에 부딪혀 콧잔등에 피멍들고 코피가 나고,
지갑도 없어졌다.
또 오늘 아침부터 울려댄 전화엔 대답 한마디 안하고 끊어버렸다.
오전쯤 온 전화엔 마구마구 승질을 부렸다.
다 당신 때문이라고 -
시컨 화내고 짜증내지만,
지나고나면 마음에 설겅설겅 무언가 남고 걸린다.
그런 게 나인가보다.
그래서 오늘은 신경쓰지 말라고, 미안하다고 연락을 했다.
그사람이여서? 그랬을까,
이제 정말 그만하고 싶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