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제 한참됐구나 우리.
게리 셰런이 마약을 하고 녹음을 했다던가
포크가수였던 윤도현이 원래는 키보드치던 놈이였다든가 하는
그런 식의 쓸데없는 이야기들만 쌓아놓던 빈티나는 맥주빠.
일년이 지나도록 한 사람만 따라다니게 했던
그 풋내나는 설레임이나,
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너의 멍청한 이야기들까지.
장난스럽게 피어오르는 담배연기마냥
그러니까 넌 반갑고도 슬프고,
사랑했던 것이기도 하고, 미워했던 것이기도 하고
그래, 사랑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구나.
사랑이 뭔지, 이해가 뭔지, 담배가 뭔지, 술이 뭔지,
4년전까지 드럼에 매달려 살았다는
별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이 틀어주는 음악처럼
나도 변해만갔구나.
고맙다.
부족한 내 곁에 부족한 니들이 있어서.
잘 해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