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딸기우유를 먹었다
딱 1년동안 안 마셨네 ㅎㅎ
나와 딸기우유
우유는 흰것 검은것 빨간것 다 잘 마시는데 그 중에서도
내 우유하면 딸기우유인데 ㅎㅎ
편의점 냉장고 음료코너에 가면 항상 망설임 없이 돌아서곤 했던 딸기우유
이젠 고만 잊을란다
1년 작은 시간 아니였다
이번 1년은 내 인생 전체를 말아 처먹은 나쁜 1년이지만
뭐 괜찮았다 손목에 칼자국 목구멍에 줄자국 남긴 것 말고는
언젠가는 또 생각이 나고 힘이 부칠정도의 아픔을 또 느끼게 되겠지만
새로운 여행을 떠나기로 해서
세상 사람들 다 밉다 갓난아이게서도 정이 안갈정도로
Passion Rules The Game을 오랜만에 들었다 보이스는 딱 내 톤이다
그리고 필스토리에 왔다 그냥 음악 들었다
싸이에 갔다 홈피 음악 들었다
개인적으로 렉시 좋아했다 렉시음악 들었다
그리고 딸기우유 먹었다
파송의 노래가 있다 나의마음나의소망이 있다 실로암이 있다 기타등등
오랜만에 교회갔었다 피아노치는 걸 나름 괜찮게 쳤다
피아노치는 소리를 좋아한다 특히 비올 때 들리는 피아노소리
하지만 남자가 칠 땐 잠을 잔다는 거
몇 년만에 집에 전화를 했다 떨렸다 수화기 놓고 그냥 눈물 떨어지더라
그녀 지금도 사랑하지만 곧 잊어야 할 거 같다
미워서도 싫어져서도 아니지만 그냥 잊어야 할 거 같아서 잊기로 했다
갈 길이 멀다
성공이나 돈이나 명예는 원하지 않는다 그냥 여행하고 싶다
이제 돈을 밝히고 있다 내 눈은 어두워졌다
내가 가장 우려했던 결과 중 하나이다
나의 감성의 시대는 막 내려졌다
돈을 많이 벌 것이다 내 인생은 이제 끝났으므로
돈을 번다는 건 너무 치욕적이고 꿈과 희망 모든 것을 날려버린 나쁜 놈이지만
이제 나도 편하게 살고싶다 더는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며 살기엔 난 역부족이다
돈이란 내가 세상에서 가장 경멸했던 것이란 걸 잊지는 않아야 한다
솔직히 난 순수했고 그녀는 순수하지 않았다
그녀는 도시를 동경하며 돈 10억이 생기면 날 주저없이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고로 내 사랑은 10원짜리 사랑에 불과했다
난 도시보다는 농촌을 사랑했고 돈 10억이 생기면 그녀에게 주겠다고 했다
그게 나빴나 ㅋㅋㅋ
사실 인물도 내가 더 좋았다
그녀를 사랑했던 건 그녀의 유년과 과거가 그리 녹록치 않았다는 것
그걸 다 덮어주고 싶었다 내가 착각했었나보다 그녀의 결점을 덮을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는 없다고
하지만 그게 아니였나보다 어느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그리고 그 누군가가
그것을 덮어주게 될 것이다 그녀는 나보다는 그를 더 믿어서 날 떠난 거니깐
난 최대한의 마음으로 열심히 그녀의 삶을 응원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와의 삶에서 내게서 얻지 못한 많은 것을 얻게 되게 빌 것이고
진심으로 그녀의 길을 축복한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책을 어렵게 구해 읽었다 사실 쉬웠다 아는 형거 그냥 달라고 해서 봤다
역시 재미 없었다
교사인 친구놈이 교사답게 힘내라며 책 하나를 선물했다
제목 역시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이런 제목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 섬에 내가 있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이 둘중 하나다
그 아저씨랑은 조금 다르지만 내가 동경하던 삶의 자세다
지리산이나 소백산 같은 곳에 가서 봄이면 나물 팔아 쌀값이며 된장값만 벌어
산약초 씹어 먹으면서 살고 싶은 게 내가 동경하던 삶이다 아니면 노숙자도 괜찮다
난 노숙자들 갖잖게 안 본다 대단한 인간형들이라 본다
당신들 같으면 그런 복장으로 그렇게 나돌아 다니것소 ㅋㅋㅋ
물론 인생의 풍파에 떠밀린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그런 용기까지는 없는 나는 그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이십년 후는 10억안팎이 되는 집에 살면서 목에 진주목걸이며 금딱지 두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는 나와 만나게 될 것이다 내가 서울역에서 추운 겨울에 미친 듯 몸을 떨며 10일쨰 굶은 날
그녀는 우연히 내 앞을 지나치다 내 무릎 앞에 동전통에 시퍼런 무게 좀 나가는 돈을 얹혀주겠지
그것이면 된 거다 나 이제 잔디 안할란다 잔디까지는 너무 가혹하다 당신에게는 과분하다
그냥 그날이 오면 내 무릎팍앞에 만원짜리 한장 갖다놔라
물론 당신도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고 나 또한 당신을 알아보지 못할 테니 그럼
깡소주에 새우깡 하나 먹고 영원히 당신과 나라는 기억은 잊혀지는 거다 또 먼저 생각하는
인간이 지는 거다 알았나 ㅋㅋㅋ 히히힝
어쨌든 다른 거 없다 운동하고 책보고 안정을 찾아 몸과 정신을 빨리 회복하는 수밖에
그리고나서 어떤 한 여자를 만나게 될 거고 그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 여자와 당신 둘다 깨끗이 보내준다 캬 좋다 이거거던 ㅋㅋㅋ
언넝 운동해야지 히히히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