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바빠야만 했다.
한달 내내 아이들 이용교육 하느냐고 정신이 없었다.
한달이 끝난 오늘 아침,
여유롭게 아침 먹다가 쌩얼로 출근 했는데,
도서관에서 논술세미나가 있었다.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왠지 내 공간인데도 들어가기 뻘쭘해서야 원.
저녁시간 즈음.
매일매일 야자를 땡땡이치는 학생과 상담에 들어갔다.
사서+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있자니 그냥 놔둘 수는 없었다.
상담을 하면서 나도 고등학교 시절 저런 모습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 시간, 18살 그시절.
20살의 시간을 겪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
그런 것은 아무리 설명해줘봤자 모른다.
그래서 같은 시선에서 느끼는 것들을 공감해줬다.
다행이 말을 알아들어서 고마웠다.^^
자꾸만 그 사람이 걸리적 거린다.
5시 땡, 메신저도 걸리적 거리고.
잠든 시간 아침 6시도 걸리적 거린다.
전화벨이 울리면 아무렇지 않은 척, 완전 척쟁이.
식어버린 사랑을 붙잡고 있다.
그래서 슬픈 것 같아 요즘엔.
해야할 일은 많지만 잠시 잊고 있었나보다.
내일부턴 부지런해져야지 좀.
자꾸만 잘해주는 녀석이 있다.
부담스럽기만 했는데 그래도, 그러다보니 나름 마음에 작은 집을 짓기 시작한다.
결국엔 미안해질 게 뻔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해서 난 벌써부터 미안해하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날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런 말들을 자주 한다.
나이가 몇개니, 사랑 한 번쯤은 해봐야지.-
한번쯤 -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하루하루 한살한살,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어려운 과제가 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