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하하하하하하하
전 콧등으로 삐죽 나오는 콧물을 먹어본 적이 있어영
제 콧물을 말이에요
달짝지근 시큼시큼하다던데 이건 남들 말이고
제가 먹어본 누런 황금색 콧물은 초콜렛과 딸기를 약간 섞은 듯한 맛이였어영
그러고보면 제 콧구멍 속에는 코코아가공공장 딸기밭이 고스란히 있나봐영
제 콧구멍은 부자에영 저번에는 오백원짜리 동전도 코딱지 좔좔 뭍혀서 나오더니
아마도 제 콧구멍에는 은행도 있나봐영
전 오늘 콧구멍 안 은행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은행원 미쓰리에게 커피를 시킬 거에영
미쓰리가 좋아하는 마쓰이상에게는 쌍화차를 갖다 줄 거구요
왜냐믄 미쓰리랑 마쓰이상이랑은 단둘이 있을 때 쌍화차를 가장 잘 먹는 거 같더라구영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볼 때면 정말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거든영
제 콧구멍에는 이런 사람들 이런 물건들 말고도 참 많은 것들이 들어있나봐영
사실 은행이 있으니깐 현금출급기가 있어서영 제 콧구멍에게 전 오늘도 연봉을 주고 있답니다
봉은 봉인데 면봉을 말이죵 히히히히힝
면봉 2타스 뿐이지만 녀석은 지금 제 옆에서 해맑게 웃고있어요
푸른하늘 그리고 또 6월의 푸른잎사귀들을 간직한 등나무위에서 마냥 즐거운 나와함께 말이죵
사실 점심을 막 먹고난 후에요
난 한가하고 내 콧구멍은 환자하고 하늘은 맑고 흘러가는 구름은 아스라히 아스라히
먼 동쪽의 남쪽하늘따라만 흐르고
이럴 땐 나도 모르게 양손이 또 양콧등 쪽으로 올라가요
전 외손보단 양손으로 즐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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