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들 때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에는 음악 밖에 없군요.
"음악은 인간의 영혼을 치유한다"(스팅이 했던가요?)
스키조라는 메탈 밴드가 있는데,
힘들 때, 기분이 우울할 때, 화날 때, 그냥 슬플 때... 등등 저를 여러번 일으켜주고 지탱해 준 밴드입니다.
저는 행복할 때보다도 슬프고 힘들 때만 음악을 찾는 것 같아요
음악을 듣고 까닭도 모른 채 운적이 많았죠.
동물원의 행복한 나무. 따뜻한 음악인데도, 왜 그렇게 슬펐는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노래를 듣고도 그렇게 하염없이 울고
요사이엔 신성우의 서시와 노을에 기대는 이유를 반복해서 들으며 매일 울고 있습니다.
제게 화나고, 한 친구에게 미안하고, 먼저 손 내밀지 못하는 제 자신이 한심하고.
제가 그저 전화하고, 만나서 웃으며 손 내밀면 되는데
그저 바쁘다는 이유로 그 친구를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필요할 때 그 친구를 찾아가 놓고서, 이제 괜찮으니 그 친구를 버리려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두렵고, 한심하고, 화나고...
저를 낳아주신 것은 부모님이지만, 제 정신적인 것의 80%는 그 애에 의해서 재탄생되었습니다.
진짜 '친구'를 알게 되었고, 시를 알게 되었고, 철학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갔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고...
그런데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꼭 그애에게 편지를 쓰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