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이만큼 아름다운 공간을 또 볼 수 있을까
그냥 내 영원의 반려자처럼 평생을 함께 해주길 바란다
내 이미지에 나오는 저런 집을 지을 것이다
그곳에서 많은 돈을 들여 인터넷을 설치할 거고
혼자 사는 심심한 날위해 문사는 그곳에서도 나의 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
강아지도 키우고 카약도 손수 만들 것이며 따뜻한 벽난로와
낚시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때가 되면 문사 가족들을 초대할 것이다
다들 결혼하겠지 아이들과 함께와서 물장구 치고 따로 마련된
별채에서 함께와 언제든 지내도 좋다
문사 1기가 태어나 다 죽고난 뒤에도 문사 2기가 귀여운 우리 문사를 지켜줬음 한다
그리고 또 그 후세들이 이끌어가 주고
그때도 지금처럼 덕장이 이곳을 맡았으면 한다
이렇게까지 민주적인 곳이 있을까
문사의 지금을 표현해 보라한다면 아주 작고 화려하지만
아담하고 조용한 무인도의 섬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세상에 쉽사리 그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글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충분히 반할만큼 아름다운 이 곳은
소수 몇몇의 아름다운 낙원일지도 모른다
행복하다 운 좋게도 이런 아름다운 낙원을 알게되어서
비밀의 정원 같은 문사 들어올 때는 마법의 열쇠같은 금은보석은 필요하지 않아도
누구나 그 비밀의 문을 열면 쉽사리 반할 곳이 되어줬음 한다
지금 우리가 우리의 문사를 우리의 후대까지 보전할려면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줬으면 한다
상상해 보라 우리가 소멸한 자리에 핀 우리들이 남긴 지상의 아름다운 꽃들이
이곳에서 아기자기 속삭이고들 있음을
나는 문사가 아니였으면 몇 번을 더 죽었어도 죽었을 팔자였다
무한의 슬픔과 괴리 그리고 인간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극한의 회의...
내 생명보존의 절대적인 이유가 되었던 어머니의 손길마저 뿌리치고
벼랑끝으로 향했던 날 떨어지기 직전에 몇 번이고 잡아준 존재가
사람도 아닌 문사였다
난 이제 정말 바빠져야 한다 내가 원하는 곳에 나의 집을 짓고
따듯한 벽난로가에서 나의 이쁜 아침의 새들과 강아지들과
문사를 열심히 클릭하며 느리게느리게 아주 행복한 미소를 짓고 살기 위해서
죽을 수 없다면야 폭풍같이 살지 않을거라면야
조용히 조용히라도 내 삶과 내 행복을 혼자서라도 찾아 나서야지
당분간 엄청나게 꼬인 실타래들을 풀기위한 노력이 시작될 거기때문에
문사를 잊고 살아야 한다
지금 내 앞에 놓은 실타래들이 풀리고 다음 실타래들을 받았을 때쯤엔
문사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길 바란다
문사를 만드는 건 관리자도 운영자도 특정 몇몇의 사람들이 아님을 깊이 각인해야 할 것이다
관리자도 운영자도 기성회원들도 신입회원들도 서로를 위해서
서로의 글을 한 번이라도 더 읽어주고 대화와 대화가 소통해
서로에게 즐거움이란 '나'라는 존재가 올바르게 섰을 때 분명
문사는 이다음에 내가 아닌 당신들도 힘들 때가 왔을 때
당신의 발목을 잡아 줄 수 있으리라 굳게 믿음을 가져본다
난 바빠져야 한다 너무 오랫동안 마음만 움켜잡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십원도 없다 그나마 이곳저곳에 다 밑빠진 곳에 물붓기하듯
다 쏟아붓고 남은 거라곤 망가진 몸하나 덜렁이다
나이도 상당히 먹은 편이며 이젠 얼굴을 보면 전혀 젊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중에 내가 혼자서 내 아름다운 집을 짓게 되고 갖게 되었을 땐
내게 귀여운 악동들을 선물해줬음 좋겠다
그만큼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서 좋은 아들딸들 많이 낳고 사시길 바란다
지금 새롭게 출발하려는 나 십원이 없어도
행복하게 출발한다
그래 행복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