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잖지도 않은 세상에 내가 살아남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하얀 목련을 보며 다짐한 것이 있었다
난 내 집에 꽃을 키우게 되면 절대 담장에 가두어 놓고 키우지는 않을거야
그때부터 내 꿈은 시작되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담장 너머로 키운 꽃잎들을 짓밟고 다니지 않을 날까지
그 세월을 청춘의 밭의 유혹을 견뎌낸다는 것이 너무 힘든 일이였다
혼자서 계산해 본바로는 분명 내 모든 것을 내놓아야만 했던 작업이라 생각되었기때문에
그리운 어머니가 있는 고향땅에도 가지 못했다
여러가지 세파에 긁힌 이유들도 있겠지만 난 한시라도 내 고향 바위산에 뭍힌다는 것을
잊어 본적이 없었다
내가 가진 두번째와 첫번째의 시간 그 시간속의 괴리같은 이음부분엔
언제나 선과악이라는 극한 모순이라는 이념이 서로 대립해 왔다
나에겐 악마도 실존하는 존재였고 선을 이루는 선의 무리들도 실존하는 존재들이 였다
어제 13시간동안 피시방에 앉아 있으면서 그리고 또 혼자있는 집에 가서도
내 삶에 대한 물음을 얻고자 고민하고 또 고민한 적이있다
대답은 그 길위에 다시 서라는 것이다 처참히 부서진 채로 또다시 갈기갈기 찢어진대도
난 그 길를 가야만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과 역활에 맞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내게 주어진 일은 그 길위에서 어떠한 전쟁을 하든 끝까지 가거나 그곳에서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일 뿐이다
내가 사랑했던 그녀는 날 괴롭히고 날 종말내어 자신의 뜻대로 지배하고픈 악마가 보낸
악마의 몸종이나 시종에 지나지 않는 존재였다 아님 하나님이 보낸 그냥 하나님의 또 한번의
시험에 불과했던 것이고 수없이 네가 정말로 그 길위에 진정으로 서있고 싶어하는가
네가 진정으로 그 길위에 서있을려하는가 묻고 또 물으시는 일밖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난파한 배에 두번 다시 폭풍우가 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음을 느낀다
고로 또 그무언가가 또 다시 날 노리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또 다시 폭풍우가 들어 닥친다하여도 이제는 몸이 가루가 되어도 물러나지 않겠다
그동안의 전쟁 아닌 전쟁들로 내 몸과 장기들은 이제 다 헐어버렸나 보다
정신도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졌나 보다
하지만 난 의지로 살아가겠다 영원히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날 조롱하며
달아나는 널 향해 내 의지를 쏘아 널 잡겠다 내가 내게서 내 존재를 하나도 느끼지 못할 때가 온다면
그 허공이 되어서라도 내 의지로서 널 잡으러 가겠다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려한다 나눔보다는 우선 깨달음이다
조용히 밀물같이 움직일 것이며 역동적인 선의 흐름을 탈 것이다
여성과의 결혼이라는 인간적인 결합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글과 책과 생각과 사랑이란
주제로 사랑하고 영원한 충만함을 얻으려 한다
욕심을 키우는 돈이란 물질적 존재를 떠나 글과 책과 생각과 사랑으로 가장 아름다운 보석과
가장 거대한 마을에 꽃 한 송이부터 심으련다
난 일평생 결혼하지 않을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만들어내며 은둔해 살 것이며
책과 글 그리고 생각으로 어우러지는 사랑안에서 자연의 섭리가 움직이는 흐름을 매계절마다 느끼고
사랑하며 봄이면 진달래 핀 꽃을 보고 기뻐하리라 겨울이면 따듯한 난로가에 눈 녹는 여우 졸음을
쏟아내며 깜빡이고 있음에 즐거이 행복함이 충만되리라
지금 현실이 좀 많이 꼬여있다 나도 일이란 걸 해야 한다
일해서 그동안 신세진 부분을 갚고 책과 글의 바다로 뛰어들 준비를 해야겠다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지만 막내동생이 많이 보고 싶지만 고향집은 찾지 않으련다
언제였던가.. 봄인가 여름쯤에 친구에 따듯한 가정에 반해 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다
또 내게 인간적인 삶의 동요를 불러 일으킬까 고향집은 두번 다시 찾지 않으련다
한 인간으로서는 결코 행복하지 못할 나의 일생이
한 인간으로서는 가장 따듯한 작업이 될 것이다
어머니 죄송해요 아버지 죄송해요 누나 완투들아 미안해 우리 귀염둥이 막내야 미안해
그래도 내가 너무너무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