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너무 안타깝다
매일 문사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했으면 좋으련만
지금의 난 너무 위태하다
그나마 가장 정상적일 때가 되어서야 문사에 온다
엄청나게 지저분해진 돼지우리 속에서 하루를 보내며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자꾸 온몸이 조여온다
가끔 외출 할 땐 헉띠의 맨끝부분을 매어도 헐렁하게 바지가 축 쳐진다
거식증 같은 것도 있는지 모르겠다
배가 고파서 속이 하루 이틀 뒤틀거려도 밥 먹기는 왠지 싫다
몸이 많이 안 좋아진거 같은데 그런 날에는 하루고 이틀이고 종일 잔다
잠이라도 들어야 그 고통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는 거니깐
어느 때 자각몽을 꿀 때는 너무 섬뜩하고 무서울 만치 겁이난다
섬에 들어가서 살 수 있는 방법들을 그나마 검색 중인 게 요즘 유일한 낙이다
그속에 있으면 왠지 행복해질 거 같다 작살 만들어서 물고기도 잡고
감자나 고구마도 키우고 갖은 식용약초들을 먹으면 몸이 조금 나아질까
모든 인과관계를 끊고 살아도 많은 생각들이 날 그속에서도 괴롭힐테지만
그나마 그속에서 생각한다는 건 조금은 덜한 아픔이지 않을까 싶다
유키노하나를 자꾸 듣는다 따듯한 내실에서 조용히 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겨울이 빨리 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노래가 너무 좋다
내가 늙어서라도 딱 한 번이라도 하늘을 향해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너무 꿈 같은 이야기인가..
지금 난 하루 세갑이 넘게 피우는 담배만 무지 좋다
이곳에 남겨진 많은 글들에 이야기를 붙이고 댓글을 남겨두고 갔으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을건데...
지금 내가 그러면 또 분명 사고칠거 같다 난 바보라서
담배 피러 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