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병원에 누워계셨던 아버지...
뭐, 나는 항상 아빠라고 불렀으니 아빠가 편하다...
철들어도 아빠라는 말이 훨씬 좋았다...다른 사람 보기엔 그렇지만..
머리맡에 나도 같이 누워서 둘이 잠만자다가...
어느 한가로운 낮에 문득 나는 물었다...
"근데 아빠, 아빠는 내가 어렸을때 콜라 많이 먹었잖아...
콜라 왜 그렇게 좋아했어?!"
아빠는 말이 없었다...
차분히 하늘을 보던 아빠는 한참 뒤에야 말씀을 꺼내셨다...
"아빠 어렸을때...그러니까 네 할아버지집이지...거기서 아빠랑
큰아빠랑 고모랑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모여살았어...
아빠 학교 다니고 집에 돌아오면, 가족들 다 모여서 시끌벅적했지..
그래서 아빠는 공부를 할수가 없었어...
그럴때는 슈퍼에서 병콜라를 하나사서 냉장고에 넣어놓았지...
할머니, 할아버지, 큰아빠, 고모 다들 잠이들면,
새벽에 나 혼자 일어나서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아...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놨던 콜라를 꺼내지...
시원한 병콜라를 얼굴에 대고 있으면 잠이 확 깼어...
그러고는 밤새 공부하면서 목이 마르면 한잔 마시고,
피곤하면 눈에 대고...아빠는 병콜라와 함께 공부했단다..."
난 아빠의 그 말에 목이 메었다...
지금은 콜라 한잔 마실수 없는 아빠는 얼마나 그리울까?!
그 시절 목이 마를때 마시던 콜라 한잔이...
지금도 난 아빠의 그 말을 되새기며, 아빠를 닮으려 노력한다...
잊고싶지않아서...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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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3주가 지났네요...
암투병 힘들게 하신 아버지...
군대 다녀와서 철없는 아들이 얼마남지않은 삶에 도움도 주지 못 하고,
항상 병원에 누워있는게 답답하다며 밖으로만 돌아다닐때 얼마나 속이타셨을지...
이제야 후회해요...아 항상 왜 후회는 늦는지...
진짜 마지막 임종만 생각하면 하루종일 눈물만 흘리네요...후...
왜 사냐건 웃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