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내 기분이 꼭 버스창가같아요.
그것도 비가 내리는 버스창가요.
창밖에 보이는 세상은 너무 분주한데
나만 한 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세상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러다 가끔은 눈물도 나요.
사람들이 오고가는 버스안에서 창가에 기대앉아있다가
처량하게도 눈물 한방울이
또로록 떨어져버렸어요.
영화나 드라마의 비련의 여주인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는 환자도 아닌 내가
이유도 알 수 없는 눈물을 그것도 버스안에서 청승맞게 흘려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