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시는가봐요 오늘 저녁은 시원하더군요
동생 줄넘기 연습하는거 따라간답시고
영어듣기테이프와 수건과 물파스를 가지고 고고고고고
정작 그 한시간 동안 들은건 노래였지만
시원한 바람때문에 영어듣기가 하기 싫었기에, 이건 분명 핑계이지만
어쨌든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
내가 있던 곳은 산쪽에 있는 공터였는데요
그곳은 무지 어두워서 전봇대가 더 하얗게 보여 이쁘고
별도 있었지만 전봇대가 더 빛났다는
그런데 집에 가려고 등을 돌려 아파트쪽을 향했을때 겨우 몇발자국 차이였는데
그 하늘은 어찌나 어쩡쩡한 회색빛이던지 노랑빛이던지
기분이 이상해지는
그런 밤이였지요 어쨌든 여름은 가시려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