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차가운척을 했다.
내겐 상처만 주는 사람이니까,
없는척 모르는척 지내자고.
그동안의 난
그 사람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비록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으로
너에게 내가 행복한 기억을 줄 수 있다고
그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그렇게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서야 내 주제를 안다.
그토록 이해하지 못했던 인연이 아니라는 말로
색이 바래져버린 내 의미를 지워간다.
사랑했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나 자신의 의미를 스스로 지워간다는게
이렇게 슬픈 일일지 그땐 왜 알지 못했을까.
마지막마저 내 생각 한번 하지 못하고
왜 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
자존심으로 내 진심을 대한 적은 없다.
다만 의미가 사라져가는 내 눈물을
나의 작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상받고 싶다.
비가 내리네.
성장을 멈춰버린, 난쟁이A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