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어보니 분명 그 시절 일기는 지금보다 순수했고, 재미있었지만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참 많은 고민에 답답해하며 일기를 썼던 것 같다.
어쩌면 지금 내가 답답해 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어 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를 그리워 할 수 있는 것은.
그때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가장 무거운 그리움만 끝까지 남은 것이다.
또 생각해보면
그때는 지금보다 순수했지만 아픔에 익숙해 지지 않아 일일이 좌절했다.
지금은 그때처럼 재미있는 문장을 써 낼 수는 없지만 짜증이 치밀어 올라도
묵묵히 나에게 닥친 일들을 이해해 가고 있다.
반복만큼 좋은 훈련은 없다더니 비슷한 고민이 반복이 되니까
이제는 고민에 대처하는 요령이 생긴기분이다.
나는 변했다. 예전에는 내가 변해간다는 것을 인정하는게 싫었다.
나는 변했다. 그렇게 변해서 잃은 것만을 생각하려니 변해가는 내 못습이 못마땅했다.
나는 변했다. 그래서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분명 아쉬움이 들지만
그 가운데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또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순수하고 서툴다.
내일의 나는 또 오늘의 나를 그리워 할 것이다.
오늘 당장의 나는 무료하고 우울하고 쓸쓸했지만.
돌아보면 그리워질 모습일 것이다.
09.29
^^ 발전하는~ 변하는 사람이신가요?
어제와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도 또 다른 발전이지요^^
글검색을 하셨다면 아마 아이디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ㅎㅎㅎ
아니면 프리님께 여쭤보세요^^
09.29
언제까지 뒤만 돌아보고 지낼 수 없는게 우리네 삶 아닌가요?...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과 그리움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곳에만 안주한다면
그땐 변화된 지금 모습이 보고싶어질거에요. 과거는 회상이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지만...
미래는 겪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는거니까.. 어쩌면 시간이 흘러 변한다는건 감사할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09.29
^^ 그렇네요~ 꼭 감사한 방향으로 변하도록 잘살아야 겠어요! ㅎ
고운눈망울님!
자판앞에서 생각만 계속하다가 눈망울님말대로 이리저리 찾아보니
찾아지더군요. 제 아이디가요.^0^
이거였어요 ㅋㅋ
10.04
그래요 그런날이 있었어요
순수한 그런날... 어린시절...
그리고 지금은 성인이되어 변해있죠
어릴때가 나인것처럼 커서도 나인걸요
변해있는건 .... 순수한날을 그리워하라고 그러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