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
그리고 비오고 바람 분다.
목은 칼칼히 아프고, 콧물도 있다.
누군가에게 편지 써주고 싶은 오늘 하루.
어젠 마음을 다스릴려고 추석 연휴 내내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붙잡고 무작정 읽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읽은 책이 참 좋았다.
다시 책에 빠지고 싶을 정도로.
그에게 만나자, 했다.
이기적인지도 모르겠다.
답답한 내 마음이 아직도 답답하니깐 만나자 했다.
마음이 하루, 한시간, 일분씩 바뀐다.
나도 겉잡을 수 없이 자꾸만 바뀐다.
그렇다고 내 마음에게 화낼 순 없지 않은가.
이렇게 만들어버린 널 미워하기도 이젠 지쳐버렸다.
흐지부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내 마음엔 엉킨 실타래만 남는 게 싫어 널 만나기로 했다.
뭐, 어찌 되겠지.
오늘도 책이나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