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네 내겐 평일 같은 추석이네
이젠 갈 곳이 없네
친구녀석이 명절이 끝나고 볼일이 있어서 서울에 드른단다
그때 거하게 쏘마 기대하고 있어라 하는데 뭐 그리 와닿지도 않고
궁극적인 이유는 우와 어케 이렇게 이성이란 존재들에게 무감해지게 된 걸까 으..
남성은 꼭 육체적인 기대말고도 이성과의 정신적인 기대등에도 기대한다던데
둘다 없으니 난 남자로서 가져야 할 하나의 커다란 흥미거리를 잃어버린 셈이다
그래서 그런가 뭘해도 하나도 재미가 없네 흐
자연의 멋진 경관등을 보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진다
그것 말고는 글도 이젠 내 관심사가 아니고
그런데 오라는 곳은 많은데 갈 곳은 없고 정작 가야할 곳은 절대 못 가고
답답하긴한데
추석이니깐 그래도 조금은 낫다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들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나 보다
선물을 받았다 고기상자 비스무레한 것 뭐 나무상자가 아니다라는 뜻이다
이 나이 먹고 왜 그리 학생 같다는 소릴 많이 듣게 되는지
전 같으면 분명 좋아라 했을 말이였겠지만 뭐 마음에 온기라도 있어야지 느끼지
와닿지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음식 좋은 이야기들을 들어도 그냥 시무룩하지만
추석이라 좀 낫다
참 이번 추석은 신기한 추석이 될 것 같군
추석 잘 보내라는 소린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 한 마디도 추석 잘 보내란 말로 화답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다 싫은데 속에도 없는 말 하고 싶지가 않아서이다
으...
전에는 참 딸기우유를 좋아했는데 딸기우유를 너무나도 많이 사랑했던 년놈 중 하나였는데
다시 우유를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초코우유만 마신다 이젠 딸기우유가 하나도 맛이 없다
쓰고 이상하게 미식거린다 초코우유 안 그래도 혈압등이 좀 높아서 마시길 어릴 적부터 꺼려했는데
참 달고 맛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나???
더도말고 덜도말고 이만큼만이라도 제발 마음의 어둠이 조금은 누그러뜨려졌음 좋겠다
난 이번 추석에는 송편과 전을 입에도 대지 못하겠지
괜찮아 먹기도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