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참지 못해
죽어서도 복수하겠다 문자를 보내고
이 악마야 죽어라라고 문자를 보내고
나는 개다
내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한다
나는 개가 되었다
지나가는 개들에게 물어봐라 내가 개인지 인간인지를
개들이 말한다
지들 떵 빨아라고
그래 난 개떵을 빨 준비자세가 충분히 된 것 같다
떵녀가 있었다
인터넷에 자신이 떵을 먹는 모습을 공개했었던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금 내 모습이 그녀의 모습을 이해한다
그런 그녀가 왜 죽어야 했었는지는 지금 내 머리로는 쉽게 납득이 되질 않지만
아마도 그녀 자신의 말처럼 떵을 먹은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이렇게 떵 같은 세상 보기 싫어서가 아니였을까 싶다
내가 단언컨대 그녀는 욕을 먹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나 같은 인간도 살아있는데
여튼 난 개가 된 것 같다
난 개다 왈왈 월월 멍멍
이런 사람정도가 내 수준인가 보다
그런데 난 개떵 같은 인간이지만
개떵보다 더 더러운 짓거리한 그 개 같은 인간을
결코 용서 못할 것 같다
용서가 되어 잊는다 해도 내겐 이미 잃은 것들과 잃어야 할 것들이 태산처럼 높다
어떻게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어머니의 눈물을 본다 딛고 참아내고 이루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복수심의 시위에서의 분노를 아직 난 이길 수가 없는 인간일 뿐인가보다
정말로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이렇게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난 이미 인간이길 포기한 존재밖엔 되지 않는다
봄이와서 꽃이 피고 가을이 와서 바람이 불어도
내가 그 꽃이 꽃인줄 알아 꽃으로 아름답게 볼 수 있을 것이며
마음을 녹여주는 바람이 분다고 해서 그 바람을 느낄 수가 있을까
이미 내 눈엔 보이지 않은 것들로만 가득 찬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내 눈엔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세상 모든 것들이 지워져 가고만 있다
나도 두렵다 내가 어떻게될련지
그냥 꽃을 사랑하고 바람에 이끌려 멍청하리만치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울 뿐
결코 난 돌아갈 수 없기에
가지고 있던 마지막 꿈마저 접었다
아 왜이리도 마음이 아프고 슬픈 것일까
지금 내 마음은 죽음과 복수심의 외로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것말고는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나도 이 외줄을 무사히 건너 글에만 매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건 이미 불가능한 일임을 안다
죽고자하면 할수록 더 무궁무진한 상상들이 날 잡아 더욱 더 괴로워지지만
그러나 난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그리고 앞으로 잃을 것들은 너무나도 너무너무 많다는 걸
잘 알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