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후 비가 내렸다
어제 속이 후련해질 만큼의 량은 아니였지만
간만에 맛 보는 비다운 비
아는 누나의 장난인 줄 알고 받아친 문자를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고 있었다
역시 문자놀이는 재밌다 ㅋㅋㅋ
와인삼겹 꽃등심 베이컨
어제는 양껏 술에 절어져 있었다 비가 오고 낯선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흥겁게 노래 한 번 부르자고 날 꼬드기는 사람들
꼬드겨져서 가긴 했지만 으...
노래가 전처럼 나오지 않았다 노래방을 자꾸 피해 다녔는데
어떻게 영~~~
즐겨 부르던 노래들은 모두 나에겐 공포다
며칠동안 책만 봤다 재미는 없는데 왜 읽고 있는건지
더워서 아직 반팔을 입고 다니지만
곧 겨울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이 오면 행복할 것 같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겨울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