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솔직하면 배려가 없게 되고
참고 참아 감정을 숨기면 도무지 속 모를 사람이 된다.
억울한 마음이나 배려하는 마음 중 어느하나가 없었더라면 차라리 고민할 일은 없었을 텐데
사람의 감정은 꼭 상반되는 짝을 이룬다.
그리고 그 사이 수평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던진다.
그 사이 어느 쯤에 분명히 '정도'가 있을 텐데.. 분명히 있을텐데-
여기다 싶은 위치를 찾는 것이 잘 안된다.
그런데 보면,
모든 사람들이 항상 상반되는 두 감정의 정 가운데를 선택하지는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은 각자 생각하는 '정도'대로 산다.
조금 기울어져 있더라도 불안해 보이지는 않았다.
어찌됐던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내가 원했던 지점은 아니다.
솔직히 내가 뭘 원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배려는 무조건 좋은거고 욕심은 가급적 버려야 하는 거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도덕 교과서의 주장에 약간 묻고싶은 말이 생겼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왜 나는 가끔 불만이 생겨나지?
오늘은 이렇게, 내일은 또 저렇게 감정의 정도를 찾아 나는 저울처럼 흔들린다.
꼭 맞는 추를 찾아내기가 이렇게 힘들다.
저 멀리 과학시간부터- 나는 그쪽으로 소질이 없었다.
어쩌면-수평을 이루려는 것은 욕심인지도 모른다.
사람들도 나처럼 똑같이 생각을 해야 우리들 사이에 수평이 찾아올텐데 그건
안봐도 불가능이다.
기울어진 채로 멈추어 있기만도 이렇게 어렵다.
뭐 이런 낯뜨건 일기나 주절이고.
아직도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