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썩어버렸다고 했다.
하루이틀 병원에 나오지 않고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마취를 하고 진행하는 신경치료를 하게 되었다.
마취는 입천장과 잇몸에 하는 것 같은데,
어디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어쨌든 두번의 마취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틀 중 하루 정도는 얼굴 근육의 절반이 마비된채로 웃곤 하는데,
오늘은 어쩐지 군대에서 휴가 나온 친구녀석의 눈가에 빨간 금이 그어져 있었다.
오른쪽 눈 두덩이에서부터 목젖 근처까지 내려오는 녀석의 빨간 금은
녀석의 웃음을 반쪽짜리로 만들어 버린 듯 했다.
녀석의 웃음을 보면서 나는 마치 굉장한 환자가 된 듯한 착각으로
볼을 어루만지기도 하면서 구멍이 횅하니 뚫린 이에 혀도 대어보는 것이었다.
녀석의 빨간 금과 나의 구멍난 이는 무슨 관계가 있는걸까.
오른쪽 눈 두덩이에서부터 목젖 근처까지 내려오는 녀석의 그 빨간 금은
아마 누구 탓일까.
치과에 가지 않아서는 아니다.